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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Opinion

2020.10.11 / 울산 화재 이재민 숙식 지원 반대 청원 유감

화재로 당분간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에게 울산시에서 1주일 지원하는 것 가지고 세금을 쓰는 건 아니라고 청원까지 올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찾아볼 수 없이 각박해진 사람들이 있군요. 그 건물에 잘 사는 부자들이야 롯데호텔이나 신라스테이 울산 같은 데 갔겠지만, 지원 받는 사람들은 그 정도가 안되니까 지원을 받겠지요.

이재민들이 자기 삶의 터전 걱정하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 좁은 비즈니스 호텔에 눈치 보며 불편하게 있게 만드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보험을 들었으니 그걸로 해결하고 세금은 쓰면 안된다고요? 언제부터 세금에 언제부터 이렇게 민감했는지요? 4대강 사업한다고 몇십조씩 쏟아부을 때에도 그렇게 분노했는지 궁금합니다. 물대포 맞을까봐 비겁하게 뒤로 숨어지내느라 아무 소리도 못했을겁니다.

호텔도 호캉스를 즐기는 호텔도 아니고, 출장자들이 이용하는 1박 6만원 비즈니스 호텔인데, 호텔이라고 하니까 수영장이라도 딸린 줄 아는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 하나둘이 아니네요.

가까운 사람의 누군가가 돌아가셨는데, 상조 업체에 가입되어 있으면 상조 업체가 다 해줄거니까 조의금도 안내고 안 찾아가보나요? 자기 다니는 회사 사장의 누가 돌아가셔서 문상 가면 아마 없던 돈도 빌리고 만들어서 조의금 낼 간사한 사람들이 저런 사소한 배려에 민감한지 모르겠네요.

자유시장주의 경쟁에 내몰리다보니 모든 걸 돈으로만 판단하고, 분노를 풀 상대를 찾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댓글이나 달고 있고, 그런 사람들 보면, 닉네임은 뜻도 모르고 쓸 것 같은 한자성어로 유식한 척 하네요.

기사에 붙는 한심한 댓글 보면서 배려하는 인간다운 세상에 언제나 살아볼련지 답답해집니다.